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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토트넘 대 레스터시티 그리고 손흥민의 헤트트릭

오늘 이 소감을 쓰는 저는 얼마나 흥분되고 감동스러운지 이 경기를 지켜본 모든 분들은 잘 아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의심하지 말라" 이 경기 후 언론에 도배된 내용인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토트넘 대 레스터 시티 경기 후 소감을 시작하겠습니다.

 

손흥민이 선수들과 포옹하고 있다
손흥민첫득점(출처:토트넘홈페이지)

 

경기 결과

토트넘이 6 : 2로 레스터 시티를 홈에서 이기며 프리미어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며, 이 경기는 후반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은 소니의 부활과 원맨쇼인 헤트트릭을 기록하였습니다.

 

⚽ 진한 감동을 안겨준 소니를 사랑합니다.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하면 얼굴에서 보이는 그의 고뇌에 찬 모습을 지난 모든 경기 내내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경기 후 선수들과 심판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소니를 피지컬 코치가 한참 동안 소니의 등을 두들겨 주는 모습은 정말 진한 감동과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오늘의 경기야 말로 월드클래스의 진면목이자 세계 최고 피니셔의 품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반전

지난 챔피언스 경기에서 스포르팅에게 경기 막판 두 골을 먹으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패배의 쓴 잔을 마신 토트넘으로서는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으며, 소니의 무 득점이 연일 이어지며 콘테 감독과 더불어 수많은 말들이 언론과 기사로 쏟아내기 바빴습니다.

 

예상대로 소니는 선발에서 제외되었으며, 케인과 히살리송 그리고 클루셉스키 삼각편대로 경기는 시작되었고 콘테 감독은 조금 다른 멤버와 전술로 이 경기를 시험하는 모습을 보였 주었는데요, 소니와 로메오 그리고 이메르송이 빠졌고 페리시치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옮겼으며, 히살리송은 그의 원래 자리인 왼쪽 포워드 자리에 배치하며 점유율 축구가 아닌 수비 축구를 구사하며 역습을 노리는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경기 최종 점유율도 55 : 45로 레스터 시티가 많았으나 골은 6 : 2로 큰 스코어가 나고 말았습니다. 물론 소니의 헤트트릭이 토트넘 역사상 5점 이상 다 득점 경기가 13년 만에 나온 기록을 만들어낸 경기였습니다.

 

레스터 시티는 최근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로저스 감독의 경질이 예상되는 아주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어서인지 초반부터 매우 공격적인 전술로 전방 압박을 가하며 맞불 작전을 구사하면서 토트넘의 산체스로부터 반칙을 만들며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토트넘의 클루셉스키와 페리시치의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과 다이어가 헤딩골을 넣으며 역전하며 분위기를 다시 토트넘으로 끌어 올렸으나, 전반 종료 직전 토트넘의 수비진의 방심을 틈타 메디슨의 골로 동점을 이루며 전반을 마쳤습니다.

 

후반전

전반전 동점을 올린 레스터시티는 희망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이 강했으나, 너무 의욕이 이 앞섰는지 그만 벤타크루의 인터셉터에 걸리며 벤타크루의 시즌 첫 골을 헌납하였습니다.

 

다시 리드를 당하는 입장이 돼버린 레스터 시티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레스터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으며 좋은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뭔가 부족한 요리스가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레스터의 공격력을 무력화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 후부터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맞이하지 못하였는데 후반 30분을 남기고 드디어 소니가 히메르송가 교체되며 그라운드에 발을 밟으며, 전방 케인과 투 톱에 위치하면서 지금까지 보아온 경기 흐름과 다른 포지션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특히 페리시치와 맞지 않는 동선에서 벗어나 정말로 자유롭다는 표현에 걸맞게 자신만만하게 작정하고 나온 듯 특유의 강점인 슈팅력이 다 발휘되며 헤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소니가 슛을 하고 있다
시즌첫득점원더골(출처:토트넘홈페이지)

 

프리미어 역사상 교체 선수가 헤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소니가 7번째라고 할 정도로 희귀한 기록이며, 그리고 14분 만에 헤트트릭을 기록한 것도 보기 드문 기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슛을 하는 손흥민
두번째원더골(출처:토트넘홈페이지)

 

전술과 선수들

히메르송과 클루셉스키는 워낙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어서 경기내내 좋은 모습과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클루셉스키는 동점골을 만드는 어시스트를 기록하였으며, 페리시치는 나이가 있어서 인지 센터링에 대한 부분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적인 모습에서는 다소 불안해 보였으며, 산체스는 역시나 불안해 보이면서 결국 초반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습니다.

 

요리스는 오늘 경기의 반전을 이룬 좋은 선방을 보여주어 그동안 부족해 보였던 안정감이 다소 해소되는 경기력을 보여주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케인은 피니셔로서의 능력은 우수하지만 움직임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을 보여주었으나, 워낙 견제가 심하다 보니 그럴 수 있어 보입니다.

 

오늘 경기의 전술에서 하이라이트는 콘테 감독의 세트피스에서의 작전 능력인데요, 상당히 많은 연습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며 두 골을 만드는 좋은 전술을 구사하였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 진한 감동을 안겨준 소니를 사랑합니다.


토트넘 구장의 7만 관중이 움집 하여 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였을까요? 그동안 8경기 내내 단 한골도 넣지 못하는 지난 시즌 득점왕에 대한 그들의 평가는 냉혹하였습니다.

 

세골을 넣었다고 표시하는 손흥민
헤트트릭손흥민(출처:토트넘홈페이지)

 

이제는 히살리송을 선발로 기용하고 소니는 벤치에 앉혀야 한다는 그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소니는 마음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러나 영국의 유명한 해설가들은 절대 소니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며 기다리면 반드시 기대에 부흥할 것이라는 말들을 계속 쏟아내어 보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토트넘 팬들은 소니를 버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오늘의 원맨쇼를 펼친 소니를 보고 다시 한번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했을 것 같습니다.

 

세 골 중 두 개의 골이 원더골을 기록하며 소니의 골에 대한 배고픔이 얼마나 심하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세 골 모두 다이내믹하면서도 처절해 보였습니다. 가장 기뻐하는 콘테를 보면서 팀을 위해 희생하는 소니를 돌아볼 시간보다는 당장의 팀을 위한 전술과 전략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승부의 세계의 냉혹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됩니다.

 

첫 골을 넣고 나서 모든 팀 선수들이 소니를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느꼈으며, 그동안의 모든 오해와 잘못된 생각들이 한 번에 녹아내려 버렸습니다.

 

물론 정확한 속 내부 사정을 알 수 없기에 이렇게 오늘의 경기를 통해 만족하고 다시 일어서는 소니를 응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좋다면 소니를 원하고 이끌어주며 우승까지 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여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장 현재의 팀에서 좀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그렇게 할 거라는 믿음이 강합니다.

 

"월드클래스는 폼이 무너질 수는 있어도 클래스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내일부터 국가대항 평가전이 열리는 기간입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23일과 27일 평가전을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소니가 부디 건강하고 다치지 않고 리그에 복귀하였으면 합니다. 시즌 경기는 10월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 국가대항 평가전을 보시고 다시 시즌 경기를 만나러 오겠습니다.

 

시작된 소니의 득점이 더욱더 폭발할 것을 기대하며, 오늘의 감동과 기쁨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