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새벽 04:55분에 있었던 영국 FA컵 16강전 미들즈브러 대 토트넘의 경기중 일어난 토트넘 중앙 수비수인 다이어가 손흥민에게 뭐라고 질타하는 장면으로 인해 모든 시청자분들이 '이건 뭐지, 왜들 이러지'라는 의문을 가졌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이지만 리그 최하위권에 있는 번리에게 패배 하였을때도 토트넘은 많은 지적과 논란의 대상이 되었었는데, 미들즈브러는 프리미어리그 바로 아래 하위리그 팀인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0 : 1 패배를 당하면서 토트넘이라는 팀에 너무도 많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다이어와 손흥민 언쟁의 이유 ?
다이어는 프리미어리그급 수비수는 분명 맞지만, 잦은 실수도 많은 선수 중 한 사람이며 경기 시마다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수비수인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다이어가 없어도 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선수이며 팀의 중앙 수비수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든든할 때도 자주 있으니깐요!
미들즈브러와의 경기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거칠었던 경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 단계 아래 리그 팀으로서 상위 리그 팀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 던져야 하는 승부수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공격수들을 거칠게 다루고 매우 타이트하게 체력적으로 밀어 부쳐야 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들즈브러 감독 또한 케인과 손흥민이라는 두 월드클래스 선수가 있고, 모우라까지 포함하여 아주 강한 공격력을 가진 팀이라고 말했듯이 전력적으로 상당히 부족한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정말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리그 경기인 번리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콘테 감독은 아주 의미 심장한 인터뷰를 하였는데, 나는 더 이상 이 팀을 지도할 능력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이젠 아무것도 없다는 식의 표현으로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면서 팀 선수들에게 상당히 큰 자극제를 던져 주었듯이, 이날 경기에서 보인 다이어가 손흥민에게 모두가 보는 상황에서 화를 내며 얼굴을 손흥민에게 들이대는 모습 또한 팀을 위해 강한 정신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도였다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물론 진실은 무엇인지 본인들만 알 것이며, 토트넘 팀 내부에서만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거 무리뉴가 감독으로 있던 시절, 팀 연습 시간에 다이어가 갑자기 손흥민에게 좀 과한 태클을 걸다가 손흥민이 정강이를 다치면서 다음 경기 출전이 어려울 수 있었던 사건이 있었는데요, 코치들이 하는 이야기에서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였는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무리뉴 감독이 다이어에게 시켰다는 것입니다.
가끔 감독이나 코치들은 연습을 통해 팀을 보다 강하게 만들기를 원하거나, 연습을 실전처럼 하도록 유도하는 등 아주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딱히 손흥민에게만 그런 질책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2부 리그 팀에게 이기지 못하고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자극적인 것을 동원하여 팀 전체가 긴장하고 최선을 다하여 이길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혹시 콘테 감독이 다이어에게 미리 언질을 해 놓은 건 아닐까? 이건 저의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손흥민은 팀에 있어서 매우 가치 있는 선수인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선수들 개개인적인 성향도 무시하지 못하기에 중요하지 않은 선수를 질타하게 되면 그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고, 팀의 아주 중요한 선수를 통해서 나머지 다른 선수들이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방법이 참 쉽고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인데요, 다이어가 개인적으로 아니면 감독이나 코치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아 총대를 맨 것일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아주 개인적이고 독단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면 그것은 팀 전체의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많은 실수와 답답한 골 결정력 등 경기 초반에 리드를 잡고 편하게 갈 수 있었지만 많은 실수들로 인해 힘들게 경기를 해야 했고(연장전까지 120분 소화함) 결국 패하기까지 했으니깐요!
또한 팀 내 가장 성격 좋고 분위기 메이커인 손흥민이 이런 타깃이 되는 것도 납득이 됩니다. 성격적으로 받아들이고 털어버리기 어려운 선수라면 사실 이런 행동을 해서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멋진 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예전에 제 딸아이가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육상선수 시절에 딸아이의 합숙훈련이나 경기장에 자주 방문하거나 참여를 한 적이 많았었는데요, 전지훈련장에서 여러 감독 코치분들과의 술자리에서 정말 좋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말은 "선수 한 명을 금메달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학관, 교장, 감독, 선수, 학부모 이렇게 다섯 손가락이 모두 맞장구를 쳐야 합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말을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토트넘 또한 구단주부터 모든 스텝들 포함 감독, 코치, 선수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지 않는다면 우승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2부 리그 팀에게 질수 없다라는 취지에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이 분명 맞을것이라 생각하며, 어차피 결과는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잊어버리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지 않는다면 번리 뿐만 아니라 2부리그 아니 8부 리그 팀 하고 경기를 하여도 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부디 팬들을 위해 한마음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며, 다이어와 손흥민의 언쟁의 이유에 대해 좋은 과정과 결과를 얻기 위해 벌인 해프닝이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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