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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살리기

지구의 날 파주 출판 단지, 그리고 조용한 도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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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파주 출판 단지, 그리고 조용한 도시의 모습

아주 오랜만이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오래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건 내가 마지막 방문했을 때 파주 출판 단지는 사람들이 꽤나 붐볐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의 파주 출판 단지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지 오래되었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인다. 그렇게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인지, 아니면 빠르게 변화는 세월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글재주가 없어 글 쓰는 공부를 위한 중고 책방인 '이 가고'에 방문하였지만, 이 가고 중고 책방도 마찬가지로 위에 언급한 표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에 파주 출판 단지의 이 분위기는 나로 하여금 슬픔에 잠기게 한다.

 

조용한 거리가 보인다
조용한 파주 출판 단지

 

 

비어있는 건물과 '임대'라고 적힌 문구들, 그리고 색이 바랜 도시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

 

며칠 전에 들은 이야기가 문득 생각난다.

 

원전을 반대하고 없어져야 한다는 모토를 갖고 환경에 매우 깊이 있는 무게를 두었던 유럽 선진국들이 이제는 원전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무리 포장하고 아니라고 해 보고 싶어도 우리 인류는 지구를 살리기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나라와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에 먹고살아야 하는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내가 사는 나라가 잘 먹고 잘 살아야 하는 제국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이미 지구를 살리기에는 너무 많이 오지 않았나, 아니 점점 힘들어진다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이 보인다
파주 출판 단지 한산한 건물
산책길이 보인다
이쁘게 꾸며진 산책길

 

어느 카페 앞을 지나면서, 주말과 공휴일은 쉰다고 적혀있는 글귀를 보면서 오늘이 일요일인데, 한가하단 말인가? 그렇다. 예전에 다녀 갔었던 파주 출판 단지의 일요일은 무척이나 붐볐고 사람들의 목소리로 매우 시끄러웠었다.

 

일반적으로 일요일이어서 남들처럼 쉬는 게 맞는 건가? 정말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 너무 앞서 가지 않았나 쉽기도 하지만, 이미 한계점에 거의 도달해 버린 탄소배출량 때문이라도 우리가 사는 지구의 미래는 이미 상당히 어두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사실 영화나 소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보면, 지구에 재앙이 오는 유형이 여러 가지로 표현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상상력이 현실이 되어 버린 일부 사례들에서 겁도 나면서 어느 순간에는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하는 체념도 해 본다.

 

파주 출판 단지가 처음 생길 때, 갈길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책이라는 하드웨어가 이제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한 아주 현명한 결실을 보는 것이라는 믿음과 더불어 기쁘기도 했었던 적이 있었다.

 

잔디밭 길이 보인다
아무도 없는 공원 잔디밭
나무 사이로 쓰레기가 보인다
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들

 

오늘이 일요이지만, 파주 출판 단지의 지금의 모습에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닐까?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아야 하는 건가? 그랬으면 좋겠다. 나의 잘못된 생각이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잠시 어두운 생각은 뒤로한 채 인기 좋은 식당이자 브런치 카페에서 프라하에서 먹고 후회가 막심했던 굴라쉬라는 음식을 이곳에서 아주 맛나게 먹었고 커피도 나름 매력적인 맛을 음미하며, 잠시나마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이 편해진다.

 

역시 우리 인류는 맛있게 먹고, 배부르고, 편안해지면 만족감에 취해 버리게 되면서 고민과 번뇌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인간도 본능을 따르는 동물인지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점점 뜨거워지는 기온과 날씨, 탁해지는 공기, 늘어만 가는 자연재해 등등 ~

 

" 개개인들에게는 미래가 있지만, 지구는 미래가 없어 보인다 "

 

도로와 주차된 차량들이 보인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

 

지구의 날을 맞아

파주 출판 단지 나들이를 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 지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고, 지구라는 아름다운 이름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 기분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가져보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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