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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미 2 라운드]토트넘 대 맨유전 손흥민 승리 그리고 이적

[프미 2 라운드]토트넘 대 맨유전 손흥민 승리 그리고 이적

몇 일전 23-24 프리미어리그 시즌 두 번째 경기인 토트넘 대 맨유전을 시청하면서 오랜만에 글을 써 본다. 오늘 경기는 나에게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경기였었고, 앞으로의 토트넘과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예상도 함께 나누어볼까 한다.

또한 인생 2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나만의 취미와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이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축구 관중석이 보인다
토트넘 홈구장(춮처 토트넘 홈페이지)

 

맨유전 승리 원인 두 가지

모든 스포츠는 시즌 경기나 어떤 대회를 통틀어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편적으로나 통계적으로 보아 첫 경기가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었다. 토트넘 또한 시즌 첫 경기는 무승부로 마쳤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본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추락하면서 매우 치욕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케인도 떠나고, 새로운 감독과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걱정이 많은 출발을 한 것에 비하면 첫 경기가 무승부인 것은 좋은 출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골기퍼가 막고 있다
맨유 결정적 찬스(춮처 토트넘 홈페이지)

 

맨유전 승리 첫 번째 원인은 우선 운이 좋았다는 것이다. 전반전은 손흥민이나 포스테글루 감독 모두 긴장해서 경기가 잘 안 풀렸다고 말했듯이, 맨유에 결정적 찬스가 두 번 정도 있었고 이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후반전에는 토트넘이 맨유를 지배할 수 있었고 결과론적으로 맨유보다는 토트넘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전반전이나 후반전 모두 공의 움직임이나 흐름이 토트넘에 좋은 방향을 가져다주었고, 맨유에는 반대로 다소 이상하리만큼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 종종 보였었다.

 

두 번째 원인은 젊은 선수들이 손흥민을 앞세워 혈기 왕성한 단합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팀이 뭉치면 없던 체력도 생기고, 의욕과 사기가 올라서 겁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전반전이 끝나고 포스테글루 감독은 전반전에 안 좋았던 부분을 지적하기보다는 긴장한 것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맨유는 강팀이다. 당연히 긴장할 것이고 어려운 경기인 것이 분명하다. 잘못된 것은 없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현상이 당연하니 자신을 믿고 팀을 믿고 후반전을 뛰자고 멋진 라커룸 뒷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두 선수가 경합하고 있다
맨유전 영웅 토트넘 사르(춮처 토트넘 홈페이지)

 

맨유전 분석

포스테글루 감독은 공격형 전술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첫 경기도 그렇지만 맨유전도 물러서기보다는 압박하는 전술을 사용하였다. 물론 홈경기인 것도 있겠지만, 맨유를 상대로 쉽지 않은 전술이다.

 

지난 몇 년간 토트넘을 보면 시즌 초반에는 운이 좋아서 승리를 많이 챙기다 보니 시즌 후반에는 조금만 승리를 챙겨도 리그 4위는 충분히 만들어가는 팀이었다. 이런 부분이 이번 시즌에도 나오는 것 같아 조심스러운 걱정도 해 본다.

물론 시즌 중간에 생각지 않은 이슈가 발생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손흥민이 주장이 되어 시즌을 시작하였고, 주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은 손흥민에게는 시즌 내내 부담과 압박으로 상당한 정신적 멘탈을 요구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첫 경기도 그렇지만, 손흥민이 주장이라는 효과는 맨유전에서 빛을 발했다. 운이 따른 것도 있지만 경기는 언제나 결과가 모든것을 말해주기 때문에 좋은 평가와 멋진 경기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맨유 선수들은 경기가 잘 안 풀리자 화가 많이 나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었고, 이런 모습은 경기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야구에서도 보면 잘 던지는 투수는 안타를 맞거나 점수를 준 그다음을 어떻게 마무리하는지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다소 긴장했지만, 맨유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결정적 찬스를 어이없는 실수로 놓쳐 버리는 모습에서 맨유 팬이라면 정말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토트넘도 이렇게 경기가 잘 안 풀리고 힘들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잘 던지는 투수가 어떤 투수인지, 마찬가지로 토트넘도 계속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위기가 왔을 때 어떤 모습으로 경기에 패할 것인지 한 번 정도 생각해보고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토트넘은 전에 보기 어려운 팀 전체적인 득점력을 보인다. 단 두 경기를 보고 그렇게 결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과거 케인과 손흥민의 골만 보이던 토트넘이 이제는 모든 선수가 골을 넣는 새로운 팀이 되어버렸다. 좋을 수도 있겠지만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다. 가장 팀이 힘들고 어려울 때 이것을 헤쳐 나갈 수 있는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러한 존재는 득점을 많이 하거나 팀에 엄청난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존재가 손흥민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이 지속된다면 결국 해결사 역할도 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비수마, 사르, 반 데 벤등이 이번 포스테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은 젊은 선수들의 재능과 성실성이 매우 좋은 경기 결과로 이어젔고, 손흥민은 주장으로서나 실력으로서 월드클래스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으며, 메디슨은 본인의 자리에서 최고의 수행 능력으로 팀을 안정시키는 조율사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히살리송이나 클루셉스키는 매우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솔직한 내부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시즌부터 본인들의 역할 수행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실추된 인기와 자리 보전을 위해 골로 만회하려는 욕심이 과해 보인다. 이 두 선수의 역할이 공격 중심의 축구를 선호하는 감독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데, 욕심이 앞선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잘할 때도 있지만, 결국 지는 경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팀보다 강한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개개인의 능력만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는 분명히 없다. 그런 우승은 본 적도 없다.

 

히살리송과 클루셉스키는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분명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여겨진다

 

드리블을 하고 있다
오늘의 MVP 비수마(춮처 토트넘 홈페이지)

 

토트넘의 미래를 먼저 예상해보자

나는 시즌 시작하기 전 손흥민이 맨시티나 리버풀로 이적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지금의 이런 결과도 좋아 보이지만 나중을 생각한다면 좋아만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성공을 위해서는 이기적인 면도 있어야 한다. 올바른 길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매우 험난하고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아주 충실했고 받는 금액에 비해 더 많은 보상도 했다고 본다. 아니 그 이상의 이익을 안겨주었다고 본다.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스포츠에서는 선수 생명이 길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성공하기 위한 이기적인 선택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지금의 모습으로도 정말 보기 좋고 잘 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아무리 팀을 위해 잘하고 리더로서 역활을 충실히 한다고 해도 팀의 지휘권을 가진 사람의 생각과 마인드는 선수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다섯 손가락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선수나 감독 그리고 경영진이나 토트넘을 사랑하는 팬 등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말해준다.

 

맨시티나 리버풀은 언제나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이 두 팀 또한 지속적인 우승을 위해서는 투자도 해야 하고 최고의 선수를 잘 영입해야 가능하다. 토트넘보다 우승에 앞서있는 두 팀은 언제라도 손흥민을 노릴 것이다. 지금 주장이라고 해서 이 두 팀이 손흥민을 영입하는데 제약사항은 결코 될 수 없다. 손흥민도 성공하기 위한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능력이 있을 때는 최고로 떠받들고 인정해 주지만, 능력이 없어지면 너무도 냉정하게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의 모습에서 분명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 그건 계속 잘하고 있어야만 힘든 시기도 이겨내는 것인데,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도대체 얼마나 잘해야 인정받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정말 고민스러운 부분인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모든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럴만한 난세의 영웅 이순신이 아니라면 이기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선택을 하는 것이 결코 난세의 영웅이 아니 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수마, 사르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벽이 생길 것이고 어린 선수들은 이 시점에서 갈라진다고 본다. 물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바라는 대로 되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건 순전히 개인의 자질과 능력에서 비롯되며, 충고와 직언에 대하여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만이 극복하여 월드클래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미래는 현재 스코어로 밝아 보이지만, 경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매 경기 잘할 수는 없으므로 이겨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부분을 감독이나 선수 누구 하나의 희생으로는 넘을수 없는 산이다.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보인다. 두 경기는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나는 토트넘의 장래를 밝다고 보지 않는다. 이미 손흥민이 토트넘에 몸담고 현재까지 지켜본 결과, 우승하기에는 너무도 어정쩡한 팀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