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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번리 vs 토트넘 경기 시청 소감

프리미어리그 4위, 즉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려있는 리그 4위는 이제 꿈같은 이야기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콘테 감독의 부임과 더불어 기대감이 상승하였으나, 무슨 매직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정말 판타스틱한 희망을 갖게 되었지만 이렇게 또다시 전임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초반 상승세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우선적으로 경기 결과는 번리가 토트넘을 1 : 0으로 번리의 2 연속 리그 승리로 끝났습니다.

도대체 토트넘 내부에는 어떤 문제점과 논의가 있는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리그 우승에 거의 다가서 있는 맨시티를 잡은 정신력과 능력은 바로 다음 경기에 하위팀을 상대로 반납해 버리는 극과 극을 달리는 경기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분석하기가 정말 힘이 듭니다.

 

얼마 전 경기 시청 소감에서 내가 언급했던 토트넘은 더 올라가지도 더 내려가지도 못하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일 수밖에 없구나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었는데, 정녕 내가 주장했던 말이 옳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경기 전반적인 분석

솔직히 토트넘의 경기를 자주 보신 분이라면 경기 내용이 어떠했는지 당연히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위팀을 상대로 맨시티만큼의 점유율은 아니지만 점유율에서 앞서는 경기 내용을 보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었는데 최근 토트넘이 하위팀 상대로 그동안 보여 왔던 경기 스타일이었습니다.

 

이기기 위한, 승점 3점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과 힘을 써 보지만, 강팀들이 보여주는 경기 결과는 결코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토트넘의 그동안의 성적인데요, 과거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은 득점력이나 하위팀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어 리그 4위를 유지하는 성적을 거두었지만, 포체티노 이후에는 그러한 성적을 내지도 못하지만 이렇게 영양가 없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팬들에게 안겨주고 있습니다.

 

전반전은 홈팀인 번리가 비가오는 환경 속에서도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며 토트넘을 계속 압박하였으나 별 소득은 없었고, 토트넘은 전방 압박을 해오는 번리를 상대로 실타래를 풀지 못하며 번리의 공세에 밀리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경기를 마쳤습니다.

후반전은 콘테 감독은 지난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2 연속 리그 승리를 이어가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벤타 크루를 빼고 윙크스를 후반 초반부터 기용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효과가 있었는지 후반 초반부터 번리를 압도하기 시작하면서 번리의 골대에 맹 공격을 퍼붓었으며, 프리킥 찬스에서 소니의 프리킥에 의한 케인의 헤딩슛이 크로스 바를 맞으며 무산되어버렸다. 정말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만약 골로 이어졌다면 듀오 합작 골 타이기록을 세운 소니-케인의 36골이 37골로 신기록이 될 수 있었지만 이러한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아주 중요한 상황이어서인지 루카스 모우라까지 수비수인 이메르숑과 교체하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교체 이후 상대 수비수에게 헤딩골을 헌납하는 다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수비진들에게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점을 향한 베르바인 교체도 시도해 보았으나, 경기 결과는 1 : 0로 지고야 말았습니다.

 

토트넘의 수비진은 정말 견고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리그에서 수준이 떨어지는 수비진도 아니지만 잘하는 수비도 아닙니다. 대인 마크에 취약하여 세트피스나 코너킥에서 항상 불안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었는데, 결국 이렇게 허무하게 리그 하위팀을 상대로 좋은 일만 하는 해준 도우미 역할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누가 이 질문에 대답해 주실수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최근 무리뉴 전 감독의 인터뷰 내용에서 보면 '토트넘 구단주는 콘테 감독의 의사를 잘 반영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토트넘 구단주는 손흥민과 같은 경우(은돔벨레보다 절반 가격에 영입)를 빗대어서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올리는 것을 선호하고 있으며, 손흥민이 이러한 기대에 부응한 것이 화근이다'라는 기사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들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을 어렵게 영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감독들의 생각은 구단주가 바라는 것과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약 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논의는 분명히 있었을 걸로 판단하는데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합니다.

 

수많은 팀들이 각 리그에서 최선을 다하여 경기를 벌이고 있으며, 각각의 팀들의 색깔과 구단이 원하는 방향도 모두 다를 것입니다. 토트넘 또한 구단이 원하는 바가 있을 것이고 가고자 하는 길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팬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지만, 어찌 되었던 무언가 서로의 기어가 맞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을 받은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은돔벨레 같은 선수도 있지만, 손흥민 같은 선수도 있듯이, 정답은 없지만 리그 우승을 위한 잣대는 확률이 높은 쪽으로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강팀(맨시티)을 상대로 정말 힘겹게 이기고 리그 하위팀에게 바로 패배하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도무지 알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